요세푸스는 구약의 예언자를 여럿 다루지만, 유독 한 사람에게는 애정과 변론을 아끼지 않습니다. 바로 다니엘입니다. 『유대고대사』 10권 후반부(§186-281)는 거의 다니엘서 한 권을 그리스어 §-번호로 다시 풀어쓴 셈인데, 마지막엔 "다니엘의 책을 의심하는 자는 우리 시대까지 일어난 모든 사건의 일치를 부정해야 한다"는 강한 평가까지 붙입니다.
그 이유가 중요합니다. 다니엘은 재앙만 예언한 다른 예언자들과 달리 "좋은 일"을 예언했고, 그것이 다 이뤄졌다고 요세푸스는 봤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니엘이 본 "네 제국의 환상"이 요세푸스 자신이 살던 로마 시대까지 닿아 있다고 읽었습니다. 이 글은 그 서술을 따라가 봅니다.
채소와 물의 열흘 시험
다니엘은 BC 605년 1차 바빌론 침공 때 인질로 끌려간 유대 왕족 청년이었습니다. 함께 끌려간 세 친구 하나냐·미사엘·아사랴(바빌론식 이름 사드락·메삭·아벳느고)와 더불어, 느부갓네살 궁정에서 칼데아인의 학문과 천문학, 아람어 교육을 받습니다(AJ 10.§186-194). 요세푸스는 다니엘이 "지식과 기억력에서 놀라운 자질을 가졌다"고 적습니다.
문제는 궁정 음식이었습니다. 우상에게 바쳐진 것이라 네 청년은 거부했습니다. 환관장은 두려워했습니다 — 왕의 명을 어기면 자기 목이 위험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다니엘이 제안합니다 — "열흘만 시험해 주십시오. 채소와 물만 주십시오." 열흘 뒤 네 청년의 안색이 다른 청년들보다 훨씬 좋았고, 환관장은 식단 변경을 허락했습니다(AJ 10.§186-194). 요세푸스는 하나님이 그들에게 학문과 지혜를 주셨고, 다니엘에게는 특별히 꿈과 환상을 해석하는 능력을 더하셨다고 전합니다.
잊어버린 꿈과 네 제국의 신상
어느 밤 느부갓네살이 충격적인 꿈을 꾸었는데, 깨어나서 내용을 잊어버렸습니다. 그는 칼데아 점술가를 모두 불러 "꿈의 내용과 해석을 모두 말하라, 못하면 처형하겠다"고 명합니다. 아무도 답하지 못했고, 처형 명령에 다니엘과 친구들까지 포함됐습니다(AJ 10.§195-203). 다니엘이 시간을 청한 뒤 그날 밤 기도하자 환상이 임했고, 다음 날 왕 앞에 서서 말합니다 — "인간의 지혜로는 알 수 없으나, 하늘의 하나님이 비밀을 보이셨습니다."
다니엘이 묘사한 꿈은 거대한 신상이었습니다(AJ 10.§206-209). 머리는 정금, 가슴과 두 팔은 은, 배는 동, 두 다리는 철, 발은 철과 진흙이 섞였습니다. 그리고 사람의 손대지 않은 한 돌이 산에서 떨어져 신상의 발을 쳐 부수자, 신상 전체가 산산조각 나 바람에 날아가고 그 돌은 큰 산이 되어 온 땅을 덮었습니다. 해석은 네 금속이 네 제국의 연속이라는 것이었습니다 — 금 머리는 바빌론, 은 가슴은 메대-페르시아, 동 배는 그리스(마케도니아), 철 다리는 가장 강한 네 번째 제국.
여기서 요세푸스의 글쓰기가 묘해집니다. 그는 네 번째 제국의 정체를 의도적으로 흐립니다. "바빌론, 메대-페르시아, 그리스까지는 다 성취됐다. 네 번째는 철의 성질로 그리스 제국을 무너뜨릴 것"이라고만 하고, 손대지 않은 돌에 대해서는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 "그 돌에 관해 나는 이곳에 쓰기에 부적합하다고 본다, 나는 일어난 일을 쓰는 사람이지 일어날 일을 쓰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알고자 하는 자는 다니엘의 책을 직접 읽으라"(AJ 10.§206-210). 학자들은 이 침묵을 정치적 자기검열로 읽습니다. 로마 독자를 위해 쓰면서 "로마가 메시아의 돌에 무너진다"는 예언을 노골적으로 말하면 책이 금서가 됐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유대 독자는 그가 무엇을 말하지 않는지 알아챘을 겁니다.
풀무불과 사자굴 — 두 번의 기적
느부갓네살이 두라 평지에 60큐빗 높이의 금 신상을 세우고 절하라 명하자, 다니엘의 세 친구가 거부했습니다(다니엘 자신은 마침 다른 직무로 자리에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격노한 왕이 풀무불을 평소보다 일곱 배 뜨겁게 하라 명했고, 불이 너무 뜨거워 그들을 던진 병사들이 먼저 타 죽었습니다. 그런데 세 친구는 결박이 풀린 채 불 속을 걸어다녔습니다. 들여다본 왕이 외칩니다 — "한 사람 더 있는데, 그 모양이 신들의 아들 같다"(AJ 10.§213-218). 요세푸스는 이 네 번째 인물을 "하나님의 천사"로 해석합니다. 불이 그들의 옷도 머리카락도 태우지 못했고, 불 냄새조차 나지 않았다고 전합니다.
만년의 느부갓네살은 또 다른 환상을 꿉니다 — 큰 나무가 잘려 그루터기만 남는 꿈이었습니다. 다니엘이 "그 나무는 왕 자신이며, 일곱 기간 동안 짐승처럼 들에서 풀을 먹게 될 것"이라 해석합니다. 1년 뒤 왕이 옥상을 거닐며 "이 큰 바빌론은 내가 지은 것이 아니냐"고 자랑한 순간 광기가 임했고, 7년간 짐승처럼 살다가 정신이 돌아와 하나님을 찬양했다고 합니다(AJ 10.§217-218).
세월이 흘러 메대 왕 다리우스(요세푸스는 고레스의 친척으로 식별) 시절, 다니엘의 명성이 너무 커지자 정적들이 시기했습니다. 그들은 "30일간 왕 외에 누구에게도 기도하지 못하게 하라, 어기면 사자굴에 던진다"는 칙령을 받아냅니다. 다니엘은 알면서도 평소처럼 하루 세 번 예루살렘을 향해 창을 열고 기도했고, 결국 사자굴에 던져졌습니다. 다음 날 새벽 왕이 굴로 달려가 외칩니다 — "다니엘아, 네 하나님이 너를 구하셨느냐?" 다니엘이 답합니다 — "왕이여, 만세! 하나님이 천사를 보내 사자의 입을 막으셨습니다." 다리우스는 다니엘을 끌어올리고, 그를 모함한 정적들을 대신 사자굴에 던졌습니다(AJ 10.§256-262).
벽에 나타난 손가락, 그리고 한 제국의 끝
바빌론의 마지막 왕 벨사살은 페르시아의 위협 앞에서 어리석게도 큰 연회를 열었습니다. 천 명의 귀족과 함께 술을 마시며, 자기 과시를 위해 예루살렘 성전에서 약탈해 온 거룩한 금잔·은잔으로 술을 마시고 바빌론의 신들을 찬양하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바로 그 순간, 등잔 맞은편 벽에 사람의 손가락이 나타나 글씨를 썼습니다. 왕의 안색이 변하고 무릎이 서로 부딪혔습니다(AJ 10.§232-247).
칼데아 점술가가 아무도 해석하지 못하자 늙은 왕대비가 다니엘을 기억해 추천했고, 다니엘은 보상을 거절하고 직접 풀어냈습니다. 메네 메네 — 하나님이 네 왕국의 날을 헤아려 끝내셨다. 테켈 — 네가 저울에 달려 모자란다 하셨다. 페레스(우바르신) — 네 왕국이 나뉘어 메대와 페르시아에 주어졌다. 그 밤이었습니다. 페르시아 왕 고레스(키루스 2세)의 군대가 유프라테스 강물을 운하로 돌려 빈 강바닥으로 성에 진입했고, 시민들이 잔치를 벌이는 동안 도시를 장악했습니다. 벨사살이 죽고, 바빌론 제국이 그 밤에 끝났습니다(AJ 10.§247-249).
새 통치자 고레스는 즉위 첫해에 칙령을 내립니다 — 유대인은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성전을 재건하라. 예레미야가 정확히 예언한 70년 포로기가 끝나고, 다니엘이 평생 기도해 온 회복이 시작된 겁니다. 다니엘 자신은 너무 늙어 귀환단에 합류하지는 못했습니다(귀환의 상세는 다음 권으로 이어집니다). 요세푸스는 마지막에 다시 다니엘을 변론합니다 — "그는 좋은 일들을 예언했고, 모든 일이 그대로 이뤄졌다. 따라서 그의 책의 신빙성을 의심하는 자는 우리 시대까지 일어난 모든 사건의 일치를 부정해야 한다"(AJ 10.§266-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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