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9년, 로마는 게르마니아의 숲에서 군단 셋을 잃었어요. 그리고 6년 동안, 그 숲에는 아무도 가지 않았습니다. 서기 15년 가을, 한 로마 장군이 그 땅을 다시 밟아요. 거기서 그가 본 것을, 타키투스(Tacitus)는 『연대기』(Annales) 1.61에 한 문장으로 박아 둡니다 — medio campi albentia ossa, "들판 한가운데 하얗게 된 뼈들".
이 편은 군단 반란에서 시작해 복수의 원정으로, 그리고 끝내 6년 묵은 전장의 매장 의례로 이어지는 이야기예요. 격정에 인색했던 타키투스가 『연대기』에서 처음으로 감정을 터뜨리는 대목이기도 하고, 한 비극적 영웅의 짧은 생애가 어떻게 시작되는지를 보여주는 서곡이기도 합니다. 흰 뼈와 못 박힌 머리, 그리고 금기를 어기고 흙을 뜬 장군의 손에 관한 이야기예요.
두 전선의 반란
서기 14년 8월 19일, 아우구스투스(Augustus)가 놀라에서 숨을 거둬요. 그 사망 소식이 판노니아 군단 진영에 닿은 것은 9월 초였고, 그 며칠 사이에 세 군단 — 제8·제9·제15군단 — 이 동시에 반란을 일으킵니다. 주동자는 페르켄니우스(Percennius)라는 병사였어요. 징집되기 전 극장에서 박수꾼을 조직하던 자였고, 그 직업이 그에게 가르쳐 준 것은 다수의 감정을 한 방향으로 밀어붙이는 기술이었습니다.
그의 요구는 구체적이었어요. 하루 1데나리우스의 급여, 16년으로 제한된 복무, 제대 후 식민지 토지가 아닌 현금. 연설 한 번에 진영이 불타올랐고, 백부장들이 거꾸로 매달려 채찍질당했습니다. 티베리우스(Tiberius)는 친아들 드루수스(Drusus)를 보냈어요. 드루수스는 협상으로 시간을 벌었고, 마침 그 주에 월식이 일어났습니다. 병사들은 달이 핏빛으로 물드는 것을 보고 신들이 분노했다고 해석했어요. 드루수스는 그 해석을 그대로 받아들여 주동자들을 골라냈고, 페르켄니우스는 자기 막사에서 칼을 받습니다. 판노니아 반란은 한 달 만에 끝나요.
라인 강의 게르마니아 전선에서는 규모가 달랐습니다. 네 군단이, 이어 여덟 군단이 동시에 가담했어요. 판노니아보다 훨씬 단련된 부대였고, 요구도 더 무거웠습니다. 지휘관은 게르마니쿠스(Germanicus) — 스물아홉 살, 티베리우스의 양자이자 아우구스투스의 외손녀 아그리피나(Agrippina)의 남편, 제국이 예비해 둔 다음 얼굴이었어요. 병사들은 그에게 황제직을 권합니다. 자기들의 칼로 그를 황좌에 올리겠다고요.
수레 앞에 선 여자
게르마니쿠스는 거절했고, 거절의 방식이 Ann. 1.35에 남아 있어요. 그는 자기 칼을 꺼내 자기 가슴으로 향하며 "차라리 죽겠다"고 외쳤습니다. 연기였는지 진심이었는지는 본인도 구분하지 못했을 거예요. 한 병사가 "그 칼은 둔하니 내 것을 쓰라"며 자기 칼을 내밀었다는 일화를, 타키투스는 그대로 적어 둡니다. 병사와 지휘관의 경계가 이미 흐려져 있었던 거죠.
아그리피나가 그 진영에 있었어요. 임신 중이었고, 세 살 난 아들 하나를 품에 안고 있었습니다. 아이는 군 진영에서 자라며 부관들이 맞춰준 작은 칼리가 — 군화 — 를 신고 다녔고, 병사들은 그를 칼리굴라(Caligula, "작은 군화")라 불렀어요. 반란이 극에 달하자 게르마니쿠스는 아내와 아이를 진영 밖으로 피난시키기로 했고, 이 결정이 병사들을 움직입니다. 자기들이 키운 아이가 자기들 손에서 떠나는 것을 보자, 병사들이 수레 앞을 막아섰어요.
아그리피나는 수레에서 내리지 않았습니다. Ann. 1.40의 묘사가 잔인하리만치 차가워요 — 그녀는 등을 곧게 세우고 아이를 안은 채,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요. 병사들이 울었고, 주동자 명부를 자기 손으로 작성해 게르마니쿠스에게 제출했습니다. 학살이 뒤따랐어요. 지목된 자들은 동료 병사들의 칼에 넘겨져 진영 한가운데서 처형됐습니다. 자기 손으로 자기 반란을 청산하는 방식이었죠. 게르마니쿠스는 약속한 돈의 일부를 지급했고, 티베리우스는 로마에서 이 소식을 듣고 한 줄로 평가합니다 — "너무 많이 양보했다"(Ann. 1.52). 그 한 줄이 이후 4년간의 인사 조처를 결정해요.
복수의 원정, 그리고 빼앗긴 아내
봄이 왔어요. 게르마니쿠스는 반란의 피로를 전장의 피로로 갈아 끼우려 했습니다. 카티(Chatti) 족이 먼저 당했고, 속도전으로 부락 서른여 곳이 불탔어요. 다음은 마르시(Marsi) 족이었는데, 이들은 종교 축제 도중에 기습당합니다 — 타키투스는 그 비윤리성을 거의 한 줄로만 적어요. 친로마파 케루스키(Cherusci) 귀족 세게스테스(Segestes)가 포위됐다는 전갈이 오자, 게르마니쿠스는 군단을 돌려 그를 구출합니다.
구출의 부산물이 투스넬다(Thusnelda)였어요. 아르미니우스(Arminius)의 아내이자, 친로마파 세게스테스의 딸이었습니다. 만삭이었고, 아버지가 딸을 로마 측에 넘겼어요. 그녀는 포로 대우조차 받지 못한 채 로마로 끌려가, 훗날 게르마니쿠스의 개선식에 노예처럼 전시됩니다. 아르미니우스는 이 소식을 듣고 숲속에서 짐승처럼 울부짖었다고 타키투스가 1.59에 적어 둬요. 한 남자가 적에게 아내와 태아를 동시에 빼앗긴 날이었습니다.
여기서 아르미니우스라는 인물이 흥미로워요. 그는 로마 시민권을 가진 자였고, 로마 보조군 장교 경력까지 있었습니다 — 즉 로마가 키운 손에 로마가 당한 거예요. 서기 9년 그 매복을 설계한 사람이 바로 그였습니다. 로마화된 주변부의 반란이라는 이 역설이, 게르마니쿠스가 이제 들어서려는 숲의 배경입니다.
도망친 자리, 저항한 자리
그리고 가을이 왔어요. 게르마니쿠스의 부관 카이키나(Caecina)가 북쪽 습지를 행군하다 옛 테우토부르크 숲의 들머리에 도달합니다. 진군 경로를 수정해야 했어요. 그런데 게르마니쿠스는 다른 선택을 합니다. 이 숲을 통과한다. 지도 위의 그 지점 — 6년 동안 로마 병사 누구도 발자국을 남기지 않은 땅 — 을, 그는 직접 보겠다고 결심해요. 그것이 복수의 제스처인지, 추모의 의무인지, 자신에게 던지는 시험인지는 그 자신도 분리하지 못했을 겁니다.
배경을 잠깐 짚을게요. 서기 9년, 푸블리우스 퀸크틸리우스 바루스(Publius Quinctilius Varus)가 이끄는 세 군단 — 제17·제18·제19군단 — 이 아르미니우스의 매복에 걸려 사흘에 걸쳐 전멸했어요. 바루스는 스스로 칼 위에 몸을 던졌고, 그 세 번호는 그날 이후 다시는 군단 명부에 오르지 않았습니다. 아우구스투스는 죽는 날까지 밤마다 궁전 복도에서 외쳤다고 해요 — Vare, legiones redde!, "바루스, 내 군단을 돌려다오!"(Suet. Aug. 23). 로마 제국 최대의 군사 트라우마 중 하나였고, 아우구스투스는 끝내 복수하지 못한 채 죽었습니다.
전위 부대가 먼저 들어갔고, 본대가 뒤를 따랐어요. 처음 병사들 눈에 들어온 것은 반쯤 무너진 로마식 보루의 윤곽이었습니다 — 6년 전 바루스의 마지막 진지. 두 겹의 토성 너머에 더 얕은 세 번째 선이 있었고, 타키투스는 1.61에서 그것이 "이미 죽어가던 자들의 손으로 쌓은 선"이었다고 단정해요. 그리고 들판이 열립니다. medio campi albentia ossa, ut fugerant, ut restiterant, disiecta vel aggerata — 들판 한가운데 하얀 뼈들이, 도망친 자리에 또 저항한 자리에, 흩어지거나 쌓여 있었다(Ann. 1.61). 흩어진 뼈는 등을 보이고 달아나다 뒤에서 찔린 자들이었고, 쌓인 뼈는 제자리에 서서 마지막까지 막아 선 자들이었어요. 뼈의 배치만으로 도망친 자리와 저항한 자리를 구분할 수 있다고, 라틴어 한 줄이 말하고 있는 겁니다.
옆에는 무기 조각과 말의 뼈가 놓여 있었고, 나무 둥치에는 못 박힌 머리들이 있었어요. 타키투스는 이어서 숲 가장자리의 빈터를 묘사합니다 — lucis propinquis barbarae arae, apud quas tribunos ac primorum ordinum centuriones mactaverant, "가까운 숲에는 야만의 제단들이 있었고, 그 앞에서 그들이 호민관들과 상급 백부장들을 제물로 바쳤다"(Ann. 1.61). 로마의 지휘관들이 게르만 신들의 제물이 됐던 거예요. 그 사실이 6년이 지나서야 제단 돌 위에 엉긴 어두운 얼룩으로 확인됩니다.
흙을 뜬 손
살아남은 자 몇이 동행하고 있었어요. 6년 전 그 학살에서 탈출한 생존자들 — 노예가 됐다 풀려난 자, 숲에서 야생으로 살아남은 자 — 이 각 지점을 짚어 줬습니다. 여기서 바루스가 첫 타격을 받았다, 여기서 부관들이 마지막 진지를 쳤다, 여기서 바루스가 칼을 뽑아 옆구리에 박았다, 여기서 생포된 호민관들이 저 제단으로 끌려갔다. 병사들은 한 이름씩 기억해 내려 했어요. 그러나 뼈에는 이름이 없었습니다. 뼈는 자기 것이 누구의 것인지 말해주지 않으니까요.
게르마니쿠스는 첫 흙을 뜨라고 명령합니다. 로마 법과 종교에 따르면, 장군은 시신을 직접 만지지 않아요 — 만지면 부정이 옮고, 그 부정은 집단의 제사 권한을 손상시킵니다. 게르마니쿠스는 그 금기를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도 그는 몸을 굽혀, 제일 먼저 한 줌의 흙을 두 손으로 떠 옆의 뼈무더기 위에 얹습니다. lugubres aras — 장례의 제단 — 을 세우고, 병사들이 그 위에 흙을 덮기 시작했어요. 각자 자기 군단의 옛 번호를 부르며 — 제17·제18·제19군단 — 손에 잡히는 뼈를 주워, 이름 없는 하나의 무덤에 쌓았습니다. 누가 누구의 뼈를 묻는지 아무도 알 수 없었고, 그래서 모두가 모두의 뼈를 묻었어요. 게르마니쿠스는 눈물을 흘렸다고 타키투스는 적어요 — lacrimas effudit, 눈물을 쏟아냈다(Ann. 1.61). 지휘관이 전장에서 우는 장면을 타키투스가 부정적으로 그리는 일은 흔하지만, 이 장면에는 조소가 섞이지 않습니다.
로마에서 티베리우스는 이 소식을 들어요. 그의 평가는 한 방향이었습니다. 점복관(augur)이자 최고사령관(imperator)인 자가 썩은 뼈를 만져 종교적 오염을 입은 것, 그것이 군단의 전투력을 약화시킨 것, 사제가 아닌 장군이 사제의 몸짓을 한 것 — 이 모든 것이 그에게는 과잉의 연출이었어요. Ann. 1.62의 문장은 티베리우스의 입이 아니라 그의 계산에서 떨어집니다. 이 장면 이후, 게르마니쿠스의 라인 추가 원정은 점진적으로 차단돼요.
떡갈나무 잎이 덮은 무덤
몇 주 뒤, 카이키나의 별동대가 같은 숲을 거쳐 후퇴하다 아르미니우스의 기습을 받았어요. 소식이 라인 서안으로 잘못 전해집니다. 군단이 전멸했고 게르만인들이 강을 건너려 한다는 거였어요. 병사들은 라인의 다리를 끊어 진영 방어를 좁히려 했습니다. 그 다리 앞을 한 여자가 막아섰어요. 아이를 안은 아그리피나였습니다. 그녀는 귀환하는 병사들에게 빵을 나눠 주고, 부상자의 상처를 싸매고, 다리를 지킨다고 Ann. 1.69에 기록돼 있어요. 티베리우스가 로마에서 이 소식을 듣고 품은 감정은, 게르마니쿠스의 눈물 소식에 대한 감정과 같은 방향이었습니다. 여자 하나가 남편이 지휘할 군단을 지휘하고 있었던 거예요. 이 독립적인 카리스마가, 훗날 아그리피나가 티베리우스의 숙청 대상이 되는 배경이 됩니다(Ann. 4–6).
이듬해 여름 베저(Weser) 강 전투의 모호한 승리 이후, 게르마니쿠스는 로마로 소환되고, 다시 두 해 뒤에는 동방으로 전출돼요. 안티오키아의 여름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전쟁도 아니고 적도 아닌, 집안에서, 독으로 죽게 돼요 — 그 일은 본 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러나 테우토부르크의 뼈 위에 흙을 덮은 그 손이, 6년 뒤 안티오키아의 침대에서 자기 손으로 자기 배를 짚으며 독의 경로를 헤아리게 된다는 것을, 타키투스는 이미 알고 본 권을 쓰고 있었어요. 숲에서 세 군단의 뼈를 묻은 장군은, 자기 무덤을 짓는 일에 익숙해지고 있었던 셈입니다.
이것이 게르마니쿠스 비극의 서곡이에요. 병사와 민중의 사랑을 받는 카리스마, 부족 지도자와 협상하는 외교력, 아우구스투스 혈통과 이어진 정통성 — 타키투스가 그려낸 이 이상적인 황제 후보는, 바로 그 자질 때문에 차가운 양아버지의 견제를 받습니다. 격정의 게르마니쿠스와 경구의 티베리우스, 눈물과 계산의 대조가 율리우스-클라우디우스 서사 전체의 인물 축을 놓아요. 숲을 떠날 때 게르마니쿠스는 뒤를 돌아보지 않았습니다. 무덤 위로 떡갈나무 잎이 떨어지고 있었고, 바람이 한 번 불 때마다 그 잎이 새로 쌓인 흙 위를 덮었어요. 로마가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적의 전장 — 그곳의 땅을 파면, 여섯 해가 지났어도, 아직 뼈가 흩어져 있었습니다.
댓글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