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 고대사 · 크세노폰
크세노폰의 『아나바시스』와 『키루스의 교육』을 귀환과 통치의 이야기로 읽습니다.
페르시아 한복판에 남겨진 그리스 용병들의 귀환과, 크세노폰이 이상화한 키루스의 통치 서사를 함께 따라갑니다.
Xenoph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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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된 고대사 글
아나바시스
그리스 용병 만인대의 후퇴를 따라갑니다.
쿠낙사 전투에서 흑해와 스파르타와의 거래까지, 군대가 리더십을 다시 만드는 과정을 읽습니다.
형의 왕좌를 두 걸음 앞에 두고 죽다 — 그리스 용병 1만 명을 페르시아 한복판에 버린 쿠낙사 전투
기원전 401년, 만 명이 넘는 그리스 용병이 자기들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페르시아 제국의 심장부를 향해 행군했어요. 그들을 고용한 사람은 페르시아 왕의 친동생이었고, 진짜 목적은 형의 왕좌를 빼앗는 것이었습니다. 다만 그 목적을 병사들에게는 끝까지 숨겼죠. 흥미로운 건, 이 원정을 기록한 사람이 바로 그 군대 안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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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호의 회담장에 깃발이 오르자 — 신의를 믿은 장군이 신의의 덫에 걸린 밤
전투에서 이긴 군대가 정작 갈 곳을 잃는 일이 있어요. 쿠낙사의 들판이 바로 그러했습니다. 만 명의 그리스 용병은 자기 날개에서 페르시아군을 깨끗이 격퇴했지만, 그들을 메소포타미아 한복판까지 끌고 온 사람 — 형의 왕좌를 노리던 소(小)키루스 — 가 그 무모한 돌격에서 죽었거든요. 고용주가 사라지자 원정의 명분이 통째로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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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이 모두 죽은 밤, 구경꾼 한 사람이 일어섰다 — 만인대를 살린 크세노폰의 부상
기원전 401년의 어느 가을밤, 만 명의 그리스 용병이 적지 한복판에서 잠들지 못했어요. 그날 낮에 그들의 장군 다섯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거든요. 머리를 잃은 군대였습니다. 흥미로운 건, 이 절망에서 가장 먼저 일어선 사람이 장군도, 부대장도 아니었다는 점이에요. 친구의 권유로 따라나선 구경꾼에 가까운 종군자, 아테네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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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다! 바다다! — 만 명이 봉우리 위에서 함께 운 순간
서양 역사를 통틀어 가장 유명한 함성 중 하나가 기원전 400년 겨울, 한 눈 덮인 봉우리 위에서 터졌어요. "바다다! 바다다!" 그리스어로 Θάλαττα, θάλαττα. 만 명의 사내가 한꺼번에 같은 말을 외치며 울었습니다. 그런데 이 함성을 제대로 음미하려면, 그 앞에 무엇이 있었는지를 먼저 알아야 해요. 고용주는 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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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닿았는데 왜 군대가 갈라졌을까 — 그리스 용병 1만 명의 흑해 정착 유혹
기원전 400년, 그리스 용병 1만 명이 마침내 바다에 닿았어요. 페르시아 깊은 곳에서 고용주를 잃고, 산을 넘고 눈밭을 건너 흑해까지 후퇴한 사람들이었습니다. "탈라타! 탈라타!"(바다다!) — 산정에서 그렇게 외치며 끌어안고 울었던 만 명이었죠. 그런데 흥미로운 건, 바다가 끝이 아니었다는 점이에요. 발밑의 물은 분명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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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사령관직을 사양한 사람 — 점괘는 정말 불길했을까
기원전 400년, 흑해 연안의 그리스 용병 1만 명에게 누군가 최고의 자리를 내밀었어요. "당신이 우리 모두를 이끄는 단독 총사령관이 되어 달라" — 아테네 사람 크세노폰(Xenophon)을 향한 제안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거절했어요. 이유는 신에게 바친 희생제의 점괘가 불길했다는 것이었습니다. 흥미로운 건, 그 점괘를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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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명으로 떠나 사트라프 앞에서 끝나다 — 그리스 용병의 마지막 거래
만 명이 출발했고, 그보다 적은 수가 살아 돌아왔어요. 페르시아 깊은 곳 쿠낙사에서 고용주를 잃고, 산을 넘고 눈밭을 건너 흑해까지 후퇴한 그리스 용병들이 마침내 비잔티움의 성문 앞에 섰습니다. 그러나 그곳에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휴식이 아니었어요. 이 7권은 『아나바시스』의 마지막 권이에요. 갈 곳도 급여도 없는 표류 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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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루스의 교육
크세노폰이 그린 이상적 통치자의 서사를 봅니다.
소년 키루스, 군대 개혁, 아르메니아 재판, 바빌론 정복, 마지막 유언까지 통치의 모범과 균열을 함께 읽습니다.
황금 식탁 앞의 검소한 소년 — 그리스 역사가가 그린 고레스의 어린 시절
그런 아이가 어느 날,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궁정으로 들어섰어요. 외할아버지가 다스리던 메디아의 왕궁이었죠. 흥미로운 건, 그리스의 크세노폰(Xenophon)이 『키루스의 교육』(Cyropaedia)에 그린 이 소년의 어린 시절이, 같은 그리스의 헤로도토스가 그린 키루스의 어린 시절과 정반대라는 점이에요. 한쪽은 사랑받은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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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신이 아니라 공로로 — 그리스 역사가가 그린 고레스의 군대 개혁
기원전 6세기, 한 젊은 지휘관이 자기 군대의 셈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었어요. 적은 자기들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보통의 장수라면 더 많은 병사를 끌어모으려 했겠죠. 그런데 이 젊은이는 다른 답을 골랐어요 — 수가 모자라면 질을 끌어올리면 된다고요. 키루스는 페르시아 원군을 이끌고 외삼촌 키악사레스의 진영에 막 도착한 참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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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이 아니라 물음으로 — 그리스 역사가가 그린 고레스의 아르메니아 재판
정복자가 사로잡은 적의 왕을 어떻게 다룰까요? 보통은 본보기로 베어 버립니다. 의무를 어긴 봉신을 처형해 다른 신하들에게 두려움을 심는 것 — 그게 고대 정복의 문법이었어요. 그런데 어느 정복자는 칼 대신 물음을 골랐습니다. 처형장이 되었어야 할 자리를 법정으로 바꾸어 놓았죠. 산속의 아침은 차가웠어요. 아르메니아 왕은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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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발로는 적의 먼지만 봤다 — 페르시아가 말 위에 오른 날, 그리고 복수를 맡기러 온 노인
승리한 다음 날 아침, 정작 키루스(Cyrus)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전리품이 아니었어요. 들판에 어지럽게 서 있는, 주인 잃은 말들이었습니다. 메디아·페르시아 연합이 아시리아군을 정면으로 깨뜨린 첫 대승이었어요(Cyr. 4.1). 사람들은 벌써 승리에 취해 노획물을 셈하고 있었죠. 그런데 키루스는 다른 걸 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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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다운 포로를 "그래서 보지 않겠다"고 한 정복자 — 자기를 다스리는 자가 남을 다스린다
전리품 가운데 가장 빛나는 것은 한 여인이었어요. 그리고 정복자는, 바로 그래서 그녀를 보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기이하게 들리죠. 보통의 정복 이야기라면 가장 아름다운 포로는 승자의 차지가 되니까요. 그런데 크세노폰(Xenophon)의 키루스(Cyrus)는 정반대로 움직입니다. 그는 자신이 약한 사람임을, 아니 모든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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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을 배신한 친구를 벌하지 않고 첩자로 일으켜 세운 정복자 — 수치가 위장이 되고, 한 사내가 황금 낫전차를 자청하다
불은 끝내 손을 데고 말았어요. 그런데 정작 놀라운 건 그다음입니다. 위탁을 배신한 친구를 벌하는 대신, 키루스(Cyrus)는 그를 첩자로 일으켜 세워요. 수치가 위장이 되는 순간이죠. 지난 권에서 키루스는 포로가 된 절세의 미녀 판테아(Panthea)의 보호를, 어릴 적부터의 동무인 메디아 사람 아라스파스(Araspas)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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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멈춰 함락시킨 밤 — 크세노폰이 그린 키루스의 바빌론 정복
기원전 539년,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가 단 하룻밤에 무너졌어요. 성벽이 부서져서가 아니라 — 강이 사라져서였습니다. 키루스는 바빌론의 성벽을 보지 않았어요. 그 성벽은 전차가 그 위를 달릴 만큼 두꺼웠고, 안에는 몇 해를 버틸 식량이 있었습니다. 성 위의 바빌로니아인들은 페르시아 군을 내려다보며 "와서 늙어 죽으라"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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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갑옷을 입혀 보낸 아내 — 그리스 역사가가 빚은 가장 슬픈 충절 이야기
전투가 시작되기도 전, 한 여인이 자기 손으로 남편의 갑옷을 입히고 있었어요. 그것도 자신이 가진 패물을 전부 녹여 지은 황금 갑옷을요. 새벽이 채 밝기도 전이었어요. 판테아(Panthea)는 자신이 가진 패물을 모두 녹여 황금 갑옷을 미리 지어 두었습니다. 가슴받이도, 투구의 깃도, 팔을 감싸는 비늘 하나하나도 전부 황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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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상에서 죽었나, 전장에서 죽었나 — 그리스 두 역사가가 정반대로 그린 고레스의 최후
제국이 가장 컸던 그날, 키루스(=고레스)는 자신이 곧 작아지리라는 것을 알았어요. 키루스는 페르시아의 옛 도성에 돌아와 있었어요. 바빌론의 황금 궁도, 메디아의 비단도, 사르디스의 보고도 이제 모두 그의 것이었습니다. 동쪽 인더스의 강변에서 서쪽 에게해의 도시들까지, 사람의 말로 헤아릴 수 있는 거의 모든 땅이 그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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