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찍 맞은 여왕이 외친 한 단어, 자유 — 보우디카가 로마에 안긴 가장 비싼 청구서
서기 60년, 브리튼 동부의 한 속국왕이 죽으면서 영리한 유언을 남겼어요. 왕국의 절반을 네로 황제에게, 절반을 두 딸에게 물려준 거죠. 로마 법의 논리상 황제를 공동 상속인으로 지명하면 왕가가 보호받으리라 믿었거든요. 그런데 그 믿음은 그가 눈을 감자마자 산산조각 납니다. 타키투스(Tacitus)의 『연대기』(Annales...
서기 60년, 브리튼 동부의 한 속국왕이 죽으면서 영리한 유언을 남겼어요. 왕국의 절반을 네로 황제에게, 절반을 두 딸에게 물려준 거죠. 로마 법의 논리상 황제를 공동 상속인으로 지명하면 왕가가 보호받으리라 믿었거든요. 그런데 그 믿음은 그가 눈을 감자마자 산산조각 납니다. 타키투스(Tacitus)의 『연대기』(Annales...
승리한 다음 날 아침, 정작 키루스(Cyrus)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전리품이 아니었어요. 들판에 어지럽게 서 있는, 주인 잃은 말들이었습니다. 메디아·페르시아 연합이 아시리아군을 정면으로 깨뜨린 첫 대승이었어요(Cyr. 4.1). 사람들은 벌써 승리에 취해 노획물을 셈하고 있었죠. 그런데 키루스는 다른 걸 보고 있었습니다....
전리품 가운데 가장 빛나는 것은 한 여인이었어요. 그리고 정복자는, 바로 그래서 그녀를 보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기이하게 들리죠. 보통의 정복 이야기라면 가장 아름다운 포로는 승자의 차지가 되니까요. 그런데 크세노폰(Xenophon)의 키루스(Cyrus)는 정반대로 움직입니다. 그는 자신이 약한 사람임을, 아니 모든 사람이...
서기 62년, 로마의 한 해 동안 네 사람이 사라졌어요. 친위대장 부루스, 스승 세네카(사실상), 황후 옥타비아, 그리고 해방노예 팔라스. 네로가 "5년의 선정"을 떠받쳐온 모든 기둥이 단 한 해에 철거된 거예요. 타키투스는 이 네 죽음을 한 묶음으로 엮어 자문가 시대의 종결을 기록합니다. 타키투스(Tacitus)의 『연대기...
불은 끝내 손을 데고 말았어요. 그런데 정작 놀라운 건 그다음입니다. 위탁을 배신한 친구를 벌하는 대신, 키루스(Cyrus)는 그를 첩자로 일으켜 세워요. 수치가 위장이 되는 순간이죠. 지난 권에서 키루스는 포로가 된 절세의 미녀 판테아(Panthea)의 보호를, 어릴 적부터의 동무인 메디아 사람 아라스파스(Araspas)에...
서기 62년, 아르메니아 고원의 좁은 협곡에서 로마 군단 하나가 무기를 내려놓고 세 개의 창으로 엮은 낮은 문 아래를 한 사람씩 지나갔어요. 머리를 숙이고, 보급품도 다 두고, 적의 진영 한가운데를 통과해서요. 별것 아닌 장면 같지만, 로마인에게 이건 326년 만의 일이었습니다. 타키투스(Tacitus)는 『연대기』(Anna...
기원전 539년,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가 단 하룻밤에 무너졌어요. 성벽이 부서져서가 아니라 — 강이 사라져서였습니다. 키루스는 바빌론의 성벽을 보지 않았어요. 그 성벽은 전차가 그 위를 달릴 만큼 두꺼웠고, 안에는 몇 해를 버틸 식량이 있었습니다. 성 위의 바빌로니아인들은 페르시아 군을 내려다보며 "와서 늙어 죽으라"는 듯...
서기 64년 7월, 로마가 9일 동안 불탔어요. 도시의 14개 구역 중 10곳이 잿더미가 됐습니다. 그런데 이 화재 이야기가 오늘날까지 특별한 이유는, 한 로마 귀족 역사가가 그 참사의 끝에 자기도 경멸하던 한 동방 종파에 대해 적어 넣은 단 몇 문장 때문이에요. 불은 키르쿠스 막시무스 곁 상점에서 시작됐어요. 바람·좁은 길...
이틀 동안 고문받은 자유민 여성은 단 한 명의 이름도 말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같은 음모단 안에서, 태어날 때부터 자유로웠던 기사와 원로원 의원들은 첫 질문 앞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부터 내놓았습니다. 음모는 AD 64년 대화재 이후 한 해에 걸쳐 조직됐어요. 지도자로 세워진 인물은 가이우스 칼푸르니우스 피소(Gaiu...
전투가 시작되기도 전, 한 여인이 자기 손으로 남편의 갑옷을 입히고 있었어요. 그것도 자신이 가진 패물을 전부 녹여 지은 황금 갑옷을요. 새벽이 채 밝기도 전이었어요. 판테아(Panthea)는 자신이 가진 패물을 모두 녹여 황금 갑옷을 미리 지어 두었습니다. 가슴받이도, 투구의 깃도, 팔을 감싸는 비늘 하나하나도 전부 황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