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문장으로 지나간 총독 — 타키투스가 남긴 벨릭스의 유대 통치
타키투스(Tacitus)는 이 총독에게 딱 한 문장을 줬어요. 단 한 문장입니다. 『연대기』(Annales) 12.54의 라틴어는 이렇게 흘러요 — Cumanus Galilaeae, Felix Samariae impositus, "쿠마누스는 갈릴리에, 벨릭스는 사마리아에 임명되었다". 로마 원로원 귀족 역사가에게 해방노예 출...
타키투스(Tacitus)는 이 총독에게 딱 한 문장을 줬어요. 단 한 문장입니다. 『연대기』(Annales) 12.54의 라틴어는 이렇게 흘러요 — Cumanus Galilaeae, Felix Samariae impositus, "쿠마누스는 갈릴리에, 벨릭스는 사마리아에 임명되었다". 로마 원로원 귀족 역사가에게 해방노예 출...
기원전 400년, 흑해 연안의 그리스 용병 1만 명에게 누군가 최고의 자리를 내밀었어요. "당신이 우리 모두를 이끄는 단독 총사령관이 되어 달라" — 아테네 사람 크세노폰(Xenophon)을 향한 제안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거절했어요. 이유는 신에게 바친 희생제의 점괘가 불길했다는 것이었습니다. 흥미로운 건, 그 점괘를 들...
서기 54년 가을, 팔라티움 위로 이상한 고요가 내려앉아 있었어요. 64세의 클라우디우스(Claudius)는 여름 내내 몸이 좋지 않았습니다. 며칠 전 저녁 식탁에서 술이 좀 들어가자, 그는 친구에게 혼잣말처럼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 "아내들이 내 운명이로구나. 한 번은 그녀들을 처벌하고, 한 번은 그녀들에게 처벌받고."...
만 명이 출발했고, 그보다 적은 수가 살아 돌아왔어요. 페르시아 깊은 곳 쿠낙사에서 고용주를 잃고, 산을 넘고 눈밭을 건너 흑해까지 후퇴한 그리스 용병들이 마침내 비잔티움의 성문 앞에 섰습니다. 그러나 그곳에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휴식이 아니었어요. 이 7권은 『아나바시스』의 마지막 권이에요. 갈 곳도 급여도 없는 표류 용병...
서기 55년 2월, 로마 팔라티움의 한 만찬장에서 열네 살 생일을 하루 앞둔 소년이 음료 한 모금을 마시고 그 자리에서 숨을 거뒀어요. 소년의 이름은 브리타니쿠스(Britannicus). 죽은 황제 클라우디우스의 친아들이자, 혈통으로 따지면 제국의 정당한 후계자였습니다. 그를 죽인 것은 음식 검사관이 미처 손대지 못한 한 점...
그런 아이가 어느 날,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궁정으로 들어섰어요. 외할아버지가 다스리던 메디아의 왕궁이었죠. 흥미로운 건, 그리스의 크세노폰(Xenophon)이 『키루스의 교육』(Cyropaedia)에 그린 이 소년의 어린 시절이, 같은 그리스의 헤로도토스가 그린 키루스의 어린 시절과 정반대라는 점이에요. 한쪽은 사랑받은 왕...
같은 해를 세 명의 역사가가 적었는데, 셋 다 서로 다른 도시만 봤다면 어떻게 될까요. AD 58년이 바로 그런 해예요. 타키투스(Tacitus)는 로마 궁정만 봤고, 요세푸스(Josephus)는 유대만 봤고, 누가(Luke)는 한 사도만 따라갔습니다. 타키투스는 Ann. 13.45에서 포파이아의 모든 자질을 셉니다 — 가문...
기원전 6세기, 한 젊은 지휘관이 자기 군대의 셈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었어요. 적은 자기들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보통의 장수라면 더 많은 병사를 끌어모으려 했겠죠. 그런데 이 젊은이는 다른 답을 골랐어요 — 수가 모자라면 질을 끌어올리면 된다고요. 키루스는 페르시아 원군을 이끌고 외삼촌 키악사레스의 진영에 막 도착한 참이었어...
서기 59년 봄, 나폴리 만의 휴양지 바이아(Baiae)에서 한 어머니와 아들이 오랜 반목을 끝내자며 끌어안았어요. 만찬은 따뜻했고, 아들은 어머니를 선창까지 배웅하며 눈과 가슴에 오래 입을 맞췄습니다. 그런데 그 마지막 포옹은 사실 정교하게 설계된 살해의 서막이었어요. 타키투스(Tacitus)의 『연대기』(Annales)...
정복자가 사로잡은 적의 왕을 어떻게 다룰까요? 보통은 본보기로 베어 버립니다. 의무를 어긴 봉신을 처형해 다른 신하들에게 두려움을 심는 것 — 그게 고대 정복의 문법이었어요. 그런데 어느 정복자는 칼 대신 물음을 골랐습니다. 처형장이 되었어야 할 자리를 법정으로 바꾸어 놓았죠. 산속의 아침은 차가웠어요. 아르메니아 왕은 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