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 한 명의 거짓말로 천이백 척을 가둔 밤 — 살라미스 해협의 함정
기원전 480년 9월, 한 제국의 왕이 황금 의자에 앉아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었어요. 페르시아의 크세르크세스(Xerxes)였습니다. 그의 발밑 좁은 해협에서는 천이백 척이 넘는 그의 함대가 그리스 연합 함대와 뒤엉켜 있었어요. 왕은 그날 자기 함대의 절반이 가라앉는 광경을...
기원전 480년 9월, 한 제국의 왕이 황금 의자에 앉아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었어요. 페르시아의 크세르크세스(Xerxes)였습니다. 그의 발밑 좁은 해협에서는 천이백 척이 넘는 그의 함대가 그리스 연합 함대와 뒤엉켜 있었어요. 왕은 그날 자기 함대의 절반이 가라앉는 광경을...
살라미스에서 패한 크세르크세스는 더 이상 같은 왕이 아니었어요. 봄에는 바다를 채찍질하며 다리를 놓았지만, 가을에는 바로 그 바다 앞에서 퇴로를 걱정해야 했습니다. 이 글은 헬레스폰트의 다리가 제국의 오만과 귀환의 불안을 함께 드러내는 장면을 따라갑니다.
기원전 479년, 그리스의 운명이 단 하루의 전투에 걸려 있었어요. 한 해 전 살라미스에서 페르시아 함대가 박살 났지만, 마르도니우스(Mardonios)가 이끄는 삼십만 대군은 여전히 그리스 본토 한복판에 버티고 있었습니다. 바다는 그리스가 이겼지만, 땅은 아직 페르시아의...
페르시아 전쟁의 함성이 잦아든 뒤, 헤로도토스(Herodotus)는 우리를 전장이 아니라 한 궁정으로 데려가요. 살라미스에서 함대를 잃고 플라타이아에서 군대를 잃은 크세르크세스(Xerxes)가, 수도로 돌아가지도 못한 채 사르디스(Sardis) 궁정에 머물던 그 가을입니다.
플라타이아 평원의 먼지가 아직 가라앉지 않은 그 주, 에게해 건너편에서 또 하나의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어요. 이오니아 해안의 한 반도, 미칼레(Mykale)에서였습니다.
BC 44년 3월 15일 아침, 로마의 역사는 몇 시간 안에 돌아섰습니다. 그런데 이 날이 특별한 이유는 암살 자체가 아니에요. 수에토니우스가 『황제전』에 남긴 서술을 따라가다 보면, 그 반전이 거창한 힘이 아니라 한 꿈, 한 경고, 하나의 메모, 하나의 그리스어 문장, 하나의 동상 — 다섯 가지 아주 작은 것들로 이루어...
AD 14년 8월, 76세의 아우구스투스는 로마를 떠나 캄파니아로 향했어요. 40년 동안 로마 제국의 틀을 세운 남자가 마지막으로 나선 여정이었습니다. 그는 카프리 섬에서 나흘을 보내며 친구들과 게임을 하고, 소년들에게 그리스어 농담을 시키고, 새로운 복식 도안을 그렸어요(Suet. Aug. 98). 그 나흘이 40년 제...
AD 37년 3월 초, 77세의 티베리우스는 11년 만에 카프리에서 내려왔습니다. AD 26년 로마를 떠나 바위섬 위 별장들을 옮겨 다니며 11년을 보낸 노황제가,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토로 향한 것이에요.
AD 40년 여름, 칼리굴라의 명령 한 통이 예루살렘 성전을 향했습니다. 내용은 단순했어요. 성전 안에 황제 동상을 세우라는 것이었습니다. 동상은 결국 세워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명령이 내려지고, 총독이 지연하고, 편지가 지중해 위에서 엇갈리는 6개월 동안 로마 황제 숭배와 속주 공동체의 긴장이 선명하게 드러났어요. 이...
AD 41년 1월 24일 정오, 로마 팔라티누스 언덕의 임시 극장에서 황실 축제 사흘째 공연이 한창이었어요. 점심 휴식 시간, 28세의 황제 칼리굴라가 자리에서 일어나 궁전으로 향했습니다. 그가 다시 돌아오는 일은 없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