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항식의 연산과 나눗셈
앞선 글과 오늘의 연결
앞선 글에는 명제와 "만약 A이면 B"의 구조를 배웠다. 조건을 따지고 참·거짓을 판별하는 논리의 틀이었죠.
이 글에서는 그 논리의 틀을 다항식에 적용한다. 중3에서 곱셈 공식과 인수분해를 익혔던 흐름을 떠올려 본다.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이번에는 다항식을 나누는 방법을 배운다. 그리고 그 나눗셈에서 아주 강력한 두 가지 정리가 탄생한다. 나머지만 알면 식의 값을 바로 구할 수 있다는 것, 이 점이 오늘의 핵심이다.
다항식 나눗셈이란 무엇인가
정수 나눗셈을 먼저 떠올려 본다.
17을 5로 나누면 어떻게 되는가?
몫 (나눗셈의 결과로 나오는 다항식)은 3, 나머지 (나눈 뒤 남는 다항식 또는 수)는 2이다. 그리고 나머지 2는 반드시 나누는 수 5보다 작다.
다항식 나눗셈도 똑같은 구조이다. 피제식 (나눗셈에서 나눠지는 다항식) P(x)를 제식 (나눗셈에서 나누는 다항식) D(x)로 나누면:
Q(x)는 몫이고, R(x)는 나머지이다. 나머지의 차수는 반드시 D(x)의 차수보다 낮아야 한다. 정수에서 나머지가 나누는 수보다 작아야 하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 구분 | 정수 나눗셈 | 다항식 나눗셈 |
|---|---|---|
| 나눠지는 것 | a (피제수) | P(x) (피제식) |
| 나누는 것 | b (제수) | D(x) (제식) |
| 결과 | q (몫) | Q(x) (몫) |
| 남는 것 | r (나머지) | R(x) (나머지) |
| 나머지 조건 | 0 ≤ r < b | deg R < deg D |
| 관계식 | a = b·q + r | P(x) = D(x)·Q(x) + R(x) |
예시를 든다. P(x) = x² + 5x + 3을 D(x) = x + 2로 나눈다.
결과: x² + 5x + 3 = (x + 2)(x + 3) + (−3)
Q(x) = x + 3, R(x) = −3. 나머지 −3은 차수 0으로, 제식 x + 2의 차수 1보다 낮으니 나눗셈이 완료됐다.
나머지 정리 — 나눠 보지 않고 나머지를 구한다
이제 놀라운 지름길을 발견한다.
P(x)를 (x − a)로 나눈다고 해본다. (x − a)는 일차식이므로 나머지는 반드시 상수 R이다.
이 등식은 모든 x에 대해 성립한다. 여기서 x = a를 대입하면:
(x − a) 항이 통째로 0이 되어 나머지 R만 남는다.
나머지 정리: P(x)를 (x − a)로 나눈 나머지 = P(a)
예시를 든다. P(x) = x³ − 2x² + x + 4를 (x − 2)로 나눈 나머지를 구한다.
나눗셈 알고리즘 대신 x = 2를 바로 대입하면 된다.
긴 나눗셈 없이 바로 구했다!
| P(x) | 나누는 식 | a | 나머지 = P(a) |
|---|---|---|---|
| x² + 3x − 1 | (x − 1) | 1 | 1 + 3 − 1 = 3 |
| x³ − x + 2 | (x + 1) | −1 | −1 + 1 + 2 = 2 |
| 2x² − 5x + 3 | (x − 3) | 3 | 18 − 15 + 3 = 6 |
주의: (x + 1)로 나눌 때는 (x − (−1))이니까 a = −1이다.
인수정리 — 나머지가 0이면 인수가 된다
나머지 정리에서 한 걸음만 더 가면 인수정리가 나온다.
나머지 정리에서 나머지가 0이라면 어떻게 되는가?
P(x)를 (x − a)로 나눈 나머지가 0이면:
즉, P(x)는 (x − a)를 인수로 가진다.
반대로, (x − a)가 P(x)의 인수라면:
인수정리: P(a) = 0 ⟺ (x − a)는 P(x)의 인수
이 동치 (두 조건이 서로 동일한 의미를 가져 한 쪽이 성립하면 다른 쪽도 반드시 성립하는 관계) 관계가 핵심이다. "P(a) = 0"과 "(x − a)가 인수"는 완전히 같은 말이다. 지난 글에서 배운 명제의 동치 관계가 바로 여기서 등장한다!
인수정리를 이용한 인수분해
P(x) = x³ − 6x² + 11x − 6을 인수분해해본다.
먼저 P(a) = 0을 만족하는 a를 찾는다. 상수항 −6의 약수 ±1, ±2, ±3, ±6을 차례로 시험한다.
P(1) = 0이므로 (x − 1)이 인수이다! 이제 P(x) ÷ (x − 1)을 계산한다.
인수정리로 첫 번째 인수 (x − 1)을 찾고, 나눗셈으로 나머지 인수를 분해했다.
세 개념을 연결하면
나눗셈 → 나머지 정리 → 인수정리가 어떻게 이어지는지 정리해본다.
| 상황 | 묻는 것 | 사용할 도구 |
|---|---|---|
| P(x)를 D(x)로 나누고 싶다 | Q(x)와 R(x)는? | 나눗셈 알고리즘 |
| P(x)를 (x − a)로 나눈 나머지만 필요 | R = ? | 나머지 정리: P(a) 계산 |
| P(x)가 (x − a)를 인수로 가지는지 확인 | 인수인가? | 인수정리: P(a) = 0 확인 |
| 삼차 이상 P(x)를 완전히 인수분해 | 인수들은? | 인수정리로 첫 인수 → 나눗셈으로 나머지 |
다음 글 예고
다항식을 자유롭게 다룰 수 있게 됐으니, 이제 방정식과 부등식의 세계로 넘어간다. 고차방정식은 오늘 배운 인수정리로 풀 수 있다. 또, 연립방정식과 절댓값이 들어간 부등식처럼 다양한 형태도 만난다. "이 방정식의 해가 과연 몇 개나 있을까?"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게 된다면, 함수의 그래프가 완전히 새롭게 보이기 시작한다.
댓글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