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문학으로 만나는 로스앤젤레스 1,781년 — 톤그바의 땅에서 메가시티까지
목차
들어가며 — 톤그바(Tongva)의 땅 토바앙가르(Tovaangar)
로스앤젤레스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잠깐 멈추는 시간이 필요해요.
지금 우리가 "LA"라고 부르는 이 땅은 수천 년 동안 톤그바(Tongva) 사람들의 고향이었어요. 그들은 이 땅을 토바앙가르(Tovaangar)라고 불렀습니다. 로스앤젤레스 분지 전역, 카탈리나 섬(Catalina Island), 산 클레멘테 섬(San Clemente Island)까지 펼쳐진 광대한 영토예요.
추마시(Chumash) 사람들은 지금의 산타바바라(Santa Barbara) 와 말리부(Malibu) 해안을 따라 살았고, 카후일라(Cahuilla) 사람들은 팜스프링스(Palm Springs) 와 내륙 사막 지역을 삶의 터전으로 삼았습니다.
이 원주민 공동체들은 지금도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고, 자신들의 땅과 문화를 지켜나가고 있어요. LA 여행을 시작하는 우리가 그 역사를 기억한다는 것, 그게 여행의 첫걸음입니다.

토바앙가르 대지
1장 — 스페인 이전: 톤그바 1만 년
고고학 연구에 따르면 톤그바 사람들은 약 1만 년 전 부터 이 땅에 살았어요. 로스앤젤레스 강(Los Angeles River) 주변의 자연 풍경을 누구보다 잘 알았고, 도토리와 해산물을 주식으로 삼았습니다. 작은 배를 타고 카탈리나 섬까지 오가며 광범위한 교역망도 갖추고 있었어요.
1542년 스페인 탐험가 후안 로드리게스 카브리요(Juan Rodríguez Cabrillo)가 이 해안을 기록했을 때, 그는 산타모니카 만(Santa Monica Bay) 너머 내륙 마을들의 연기를 보았습니다. 그게 최초의 유럽인 기록이에요. 그로부터 200년이 넘도록 이 땅은 톤그바 사람들의 삶터였습니다.
2장 — 스페인 미션 시대: 1769~1821
변화의 물결은 1769년에 시작됩니다. 스페인 가스파르 데 포르톨라(Gaspár de Portolá) 원정대가 캘리포니아를 북상했고, 1771년 지금의 산 가브리엘(San Gabriel) 지역에 미션 산 가브리엘 아르칸헬(Misión San Gabriel Arcángel)이 세워졌어요.
그리고 1781년 9월 4일, 역사의 한 페이지가 열립니다.
44명의 식민지 개척자들이 미션 산 가브리엘에서 출발해 로스앤젤레스 강변에 새 마을을 세웠어요. 공식 명칭은 길고 복잡했습니다 — 엘 푸에블로 데 누에스트라 세뇨라 라 레이나 데 로스 앙헬레스(El Pueblo de Nuestra Señora la Reina de los Ángeles). "천사들의 여왕이신 우리 성모님의 마을"이라는 뜻이에요. 지금은 간단히 "LA"라고 부르지만요.
이 44명은 단일한 집단이 아니었어요. 스페인 군인, 멕시코 농부, 아프리카계 혼혈 가족들이 함께였습니다. 오늘날 LA의 다문화적 정체성은 사실 탄생부터 DNA에 새겨져 있었던 셈이에요.

엘 푸에블로 창설 1781
미션 시대의 어두운 이면
미션 체제는 원주민들에게 가혹한 시간이었어요. 톤그바 사람들은 미션으로 이주를 강요받았고, 전통 생활 방식을 잃었습니다. 질병과 강제 노동으로 인구가 급격히 줄었어요. 캘리포니아의 스페인 미션 역사는 아름다운 붉은 기와 지붕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1818년에 세워진 아빌라 어도비(Avila Adobe)는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 LA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에요. 올베라 스트리트(Olvera Street)에 가면 직접 볼 수 있습니다.
3장 — 멕시코 란초 시대: 1821~1848
1821년 멕시코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면서 캘리포니아는 멕시코 영토가 되었어요. 이 시기를 란초 시대(Rancho Era)라고 부릅니다. 거대한 목장들이 캘리포니아 전역에 퍼졌고, LA는 소가죽과 수지(獸脂) 무역으로 살아가는 조용한 농촌 마을이었어요.
이 시대의 분위기를 가장 잘 담아낸 문학이 있습니다.

란초 시대 캘리포니아
4장 — 미국 편입과 철도 붐: 1848~1900
1848년 미-멕 전쟁이 끝나고 캘리포니아는 미국 영토가 됩니다. 그리고 2년 뒤인 1850년 캘리포니아가 31번째 주로 연방에 편입됐어요. LA는 당시 인구 1,600명의 먼지 나는 작은 마을이었습니다.
전환점은 철도였어요. 1876년 서던 퍼시픽(Southern Pacific) 철도가 LA에 연결되고, 1885년 산타페(Atchison, Topeka and Santa Fe) 철도까지 들어오면서 경쟁이 격해졌습니다. 두 철도회사의 요금 전쟁 덕분에 시카고에서 LA까지 편도 운임이 1달러 수준까지 내려간 적도 있어요. 동부 미국인들이 물밀듯 몰려들었습니다.
1880년대 LA 인구는 폭발적으로 늘었어요. 오렌지 농장 과 따뜻한 기후가 마케팅 포인트였습니다. "지상의 에덴"이라는 광고 문구가 동부 신문을 장식했어요.
찰스 플레처 럼미스(Charles Fletcher Lummis)는 이 시대 LA의 열기를 기록한 언론인이자 역사가예요. 그는 1885년 시카고에서 LA까지 도보로 여행하면서 기사를 연재했고, 훗날 LA 타임스 초대 도시부 편집장이 됩니다.1

1880년대 철도 붐 LA
5장 — 영화 도시와 20세기의 팽창: 1900~1965
20세기 초, LA를 세계 무대에 올린 건 날씨였어요. 일 년 내내 맑은 햇빛과 광활한 야외 촬영 공간 — 동부 영화사들이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1910년대부터 영화 스튜디오들이 할리우드(Hollywood) 지역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어요.
1923년 할리우드 언덕에 세워진 간판은 원래 "HOLLYWOODLAND" 라는 부동산 광고였습니다. 1949년 뒷부분 "LAND"가 제거되어 지금의 할리우드 사인(Hollywood Sign)이 되었어요.
1932년 LA는 하계 올림픽(Summer Olympics)을 개최하며 국제 도시로 발돋움했습니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군수산업과 항공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했어요. 1950년대 LA는 자동차 도시 의 전형이 되었습니다. 인터스테이트 고속도로망이 건설되고, 교외 주택지가 사막 방향으로 뻗어나갔어요.
1942년에는 리틀 도쿄(Little Tokyo)의 일본계 미국인들이 연방 행정명령(Executive Order 9066)에 의해 강제 수용소로 끌려갔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 돌아온 그들이 다시 커뮤니티를 재건한 역사는 LA의 중요한 챕터예요.
1965년 이민법 개정(Immigration and Nationality Act)은 LA를 다시 한번 바꾸었습니다.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 이민이 급증하면서 코리아타운(Koreatown), 이스트 LA(East LA), 산 가브리엘 밸리(San Gabriel Valley) 같은 민족 커뮤니티들이 형성되기 시작했어요.
6장 — 다문화 메가시티와 현재: 1965~2028
오늘날 LA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예요. 인구 약 390만 명, 광역권은 1,300만 명입니다. 140개 이상의 언어가 거리에서 들리고, 세계 어떤 도시보다 다양한 음식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에요.
멕시코계 미국인(Mexican-American)은 LA 인구의 약 48%를 차지합니다. 이스트 LA(East LA)와 보일 하이츠(Boyle Heights)는 멕시코계 문화의 심장이에요. 마리아치(Mariachi) 음악, 벽화(Mural) 예술, 타케리아(Taqueria)가 일상입니다. 이 커뮤니티의 역사와 문화는 LA의 뿌리와 직결됩니다.
1992년에는 로드니 킹(Rodney King) 사건을 계기로 심각한 사회적 혼란이 있었어요. 이때 코리아타운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 이후의 재건 과정은 LA 커뮤니티들의 회복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역사예요.
2028년 LA는 다시 하계 올림픽을 개최합니다. 1932년과 1984년에 이어 세 번째예요. 세계 유일의 3회 하계 올림픽 개최 도시가 됩니다.

LA 역사 타임라인 인포그래픽
7장 — PD 문학이 그린 LA: 잭슨과 럼미스
19세기 말 두 명의 작가가 LA의 이미지를 문학으로 빚었어요.
헬렌 헌트 잭슨(Helen Hunt Jackson)의 소설 라모나(1884)는 스페인·멕시코 란초 시대를 낭만적으로 묘사했습니다. 원래는 원주민 권리를 옹호하는 사회 비판 소설로 기획되었지만, 독자들은 캘리포니아의 낭만에 더 열광했어요. 이 소설이 불러일으킨 "미션 리바이벌 열풍"은 LA의 관광 붐을 앞당겼습니다.

라모나 시대 미션 풍경
라모나의 무대가 된 장소들은 지금도 LA 관광 코스로 남아 있어요. 1884년 출판 당시부터 지금까지 절판된 적 없는 캘리포니아의 고전입니다.
찰스 플레처 럼미스(Charles Fletcher Lummis)는 1893년 스페인 개척자들(The Spanish Pioneers)에서 1781년 엘 푸에블로 창설을 이렇게 기록했어요:2
"1781년 9월 4일, 44명으로 이루어진 작은 식민지 — 남녀와 아이들 — 가 미션 산 가브리엘에서 출발해 로스앤젤레스라는 이름이 될 마을을 세웠다."
LA의 첫 날을 기록한 1차 사료 중 하나예요. 럼미스는 LA 타임스 초대 도시부 편집장이었고, 남부 캘리포니아 역사 보존 운동의 선구자였습니다.
LA를 이해하는 다섯 키워드
LA의 역사를 관통하는 다섯 가지 키워드를 정리해 볼게요.
| 키워드 | 시대 | 핵심 내용 |
|---|---|---|
| 원주민 땅 | ~1769 | 톤그바·추마시·카후일라의 토바앙가르 |
| 미션과 란초 | 1769~1848 | 스페인·멕시코 식민 시대, 아빌라 어도비 |
| 철도와 붐 | 1850~1900 | 인구 폭발, 오렌지 농장, 1달러 기차표 |
| 영화와 전쟁 | 1900~1965 | 할리우드, 일본계 강제 수용, 이민법 개정 |
| 메가시티 | 1965~ | 140개 언어, 2028 올림픽, 다문화 수도 |
올베라 스트리트 — LA의 첫날을 걷는 길
역사 여행의 출발점은 엘 푸에블로 역사 기념물(El Pueblo de Los Angeles Historical Monument)이에요. 다운타운 LA(Downtown LA) 중심부, 유니언 스테이션(Union Station) 바로 옆에 있습니다.
올베라 스트리트(Olvera Street)는 LA에서 가장 오래된 거리예요. 멕시코 민속 공예품과 음식 노점이 즐비하고, 마리아치 음악이 흘러나와요. 중간쯤에 아빌라 어도비(Avila Adobe, 1818)가 있는데, LA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건물입니다. 입장 무료.
바로 옆에는 차이나타운(Chinatown, 1933년 재건)이 있어요. 1930년대 유니언 스테이션 건설로 기존 차이나타운이 철거되면서 지금의 위치로 옮겨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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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및 라이선스
본 페이지는 다음 출처를 바탕으로 자체 작성한 학습용 여행 가이드입니다.
- 미국 연방 공공데이터 포털 / data.gov (U.S. Government Works, 17 U.S.C. §105)
- 캘리포니아 주 공공데이터 / data.ca.gov (CC-BY 4.0)
- OpenStreetMap contributors (ODbL)
- U.S. National Park Service (NPS) — El Pueblo 역사 기념물 (17 U.S.C. §105 PD)
- Helen Hunt Jackson, "Ramona: A Story" (1884, public domain, Project Gutenberg #2802)
- Charles Fletcher Lummis, "The Spanish Pioneers" (1893, public domain, Project Gutenberg #30340)
Charles Fletcher Lummis (1859–1928) — The Spanish Pioneers (1893), Project Gutenberg #30340. LA Times 초대 도시부 편집장, 미국 남서부 역사·문화 보존 운동가. 1885년 오하이오~LA 도보 여행으로 명성을 얻었다. ↩
원문: "It was on the 4th of September, 1781, that the little colony of forty-four souls — men, women, and children — marched from the Mission of San Gabriel to found the town which was to become Los Angeles." — Charles Fletcher Lummis, The Spanish Pioneers (1893, public domain, Project Gutenberg #303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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